빌 게이츠 때문에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악수하는게 예의냐 아니냐를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식으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심지어 고 김대중 대통령 때는 손 안 넣었는데 박근혜씨라고 넣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빨갱이란다.
그러면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와서 우리나라 예의대로 인사해야하니
큰 절을 해야겠네.
아마도 '입수(入手)'에 대해 저토록 민감한 사람들은 군필자일 것이다.
우리 남자들, 군대에서 귀가 닳도록 듣고 했던 소리 아니더냐.
'입수보행 금지합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는걸 무에 그리 결례라 생각할까?
박근혜가 연장자라서?
국가 원수라서?
그놈의 군대에서 배운 예절,
사회에 좀 적용 안 시키면 좋겠다.
'윗사람이 하라면 하는거지'
'아무리 니한테 그 사람이 그래도 그 사람은 니 상사잖냐,선배잖냐 고참이잖냐'
'저 사람 군대를 안 갔다와서 저래'
'역시 여자들은 군대를 안 가니 예절이 저 모양이다'
우린 이런 소리에 너무 익숙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악수 하나 하는데도 두 손을 부달달달 떨고,
악수 자체가 서양식 인사인데도 껌뻑 죽는 시늉을 하며 동양식 목례를 곁들인다.
내 분명히 장담하는데
어딜 가도 그따위 짬뽕식 예절,
아무도 예의바르다고 안한다.
우습다고 하지.
천조국 황상하고 인사하는 청소부 아저씨도
그냥 웃으면서 대충 악수하는데
이 청소부 아저씨가 우리나라에서 청소하는 분이셨다면
아마 그날부로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매장당했을 것 같다.
아... 우리 나라 예절, 너무 저질이라 못쓰겠다.
FTA도 이리저리 하는 이참에 예절도 수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