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일화 두 개.
* 오다 노부나가는 성(城)을 축조하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전국제패의 거점으로 삼았던 기후(岐阜)성도 적자인 노부타다에게 줘버리고
자신은 계속하여 새로운 곳에서 성에 집착하지 않고 통일에 전념하겠노라고 했다.
그러던 그가 새로운 거성이자 전국 제일의 성인 아즈치(安土)를 완공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심복인 아케치 미츠히데의 손에 최후를 맞았다.
*노부나가에게 포르투갈 선교사인 루이스 프로이스가 괘종시계를 선물했다.
노부나가는 시계를 이리저리 보고 나서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프로이스에게 물었다.
프로이스의 간략한 설명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기계를 유심히 살펴 본 노부나가는
빙그레 웃으며,시계의 작동방식은 자신의 이해범위를 넘어서니 받지 않겠다고 했다.
나중에는 시계를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의 노부나가는 가진 것에 집착치 않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이묘라는 계급과 가문을 이끌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으니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그래도 여타 다른 다이묘들에 비해 자유로운 정신을 가졌던 것 같다.
허나 세력이 거대해지고 자신을 가로막을 사람이 없어진 이후로
오히려 가진 것들 때문에 마음이 묶여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인생이란 큰 선물 이외의 작은 것들에
마음이 묶여 있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