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건의 중심 문제는 그가 논문 조작을 묵인하고 비윤리적 실험을 알면서도 강행했다는 데 있다. 지식인이라면 누구도 섣불리 하지 못할 짓을 황우석은 '국익'과 '애국'의 논리로 교묘하게 덮어 마치 그가 실험을 중단하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심각한 지장이라도 생길 것 마냥 유세를 떨었다.
이 사건은 특이하게도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일파만파로 지지자를 양산하여,이명박이나 한나라당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자라 할지라도 황우석에게만큼은 너그러운 태도를 취하게 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로 간단한 이야기이다. 누가 황우석이 연구를 중단하면 33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든지 그의 연구를 가로막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말했었는가? PD수첩 폐지를 주장하고 '국익'이라는 테제 하나면 어떤 불법이나 폭력도 정당화하는 존재들 아닌가?
도대체 이명박이니 한나라당이니 조선일보 등을 찢어죽일듯이 욕하고 증오하면서 왜 이 사건은 그들의 논리에 홀딱 넘어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뻔뻔스럽게 황우석 지지가 애국인 것 마냥 떠들고 다니는 무뢰배들이 징역 후에도 자신을 변함없이 지지하리란 것을 알기 때문에 황우석은 재판이 끝나고 염화시중의 미소를 지으며 법원을 떠난걸까?
크게 데어서 앞으론 속지 않겠구나 생각했으나 여전히 황우석을 목놓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자들을 보니, 슬프게도 여전히 이런 황우석 사태는 계속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