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숭하고 답이 안나오는 이 답답함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어
정말 간만에 시립교향악단 연주를 들으러 갔다.
차이코프스키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내심 기대를 하고 갔는데
5번 연주가 영 어수선해서 맘에 안들었다.
조금은 더 좋았길 바랬는데.
그래도 들으면서 문득 깨닫는 것은
내가 무척이나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듣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나다운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하고
갑갑한 정장입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려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고
그냥 있다 보면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스타일이고
굳이 그런 걸 나쁘게 생각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을
잘 보살피지도 못하면서 버리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그냥 나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내가 가지고 있던 좋은 마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닿겠지.
어수선한 며칠이었다.
서울서 우동에 소주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