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元大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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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같은 우동도 이렇게 다른 것을 (5) 2013/05/29 PM 09:17
반죽해놓은 우동면을
썰었을 때,
똑같은 감으로 썰었는데도
굵기가 영 다를 때가 있다.

똑같이 썬 면도
끓여보면 식감이 다를 때가 있다.

요리를 하는 사람은 같은데
맛이 다르다.

삶도 우동면같을 때가 있다.

나는 이게 맞다고 생각해도
어쩔 때는 전혀 아닐 때가 있는거다.

보통 그럴 땐
참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이다.
왜 그럴까 왜 아니지 왜 왜 왜

그런 의문들은 내 삶에 큰 도움이 되었었다.
풀릴 때까지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그 시도 자체에 무언가를 얻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큰 기쁨과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데 어쩔 때는
그런게 아무 소용 없을 때가 있다.
무력감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
나라는 존재의 초라함에 대해
너무도 비참하고 슬프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도 있다.

무언가를 얻는 나도 나이고
비참하고 슬픈 나도 나다.
바뀌어야만, 추구하는 목표가 실현되어야만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건 아니다.


우동면은 썰려져 들어가는 순간
반죽과는 다른 무엇이 된다.

그 결과물이 작자인 내 마음에 들던지 들지 않던지
그런 건 어쩌면 큰 의미가 없는 걸지도 모른다.

태어나 살아가는 순간
나는 내가 전혀 예상못했던 나로 바뀌어간다.
그런 자신이 마음에 들던 안 들던
나는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된다.

요즘처럼 허둥대고 그저 무언가를 못해 안달하는 나도 나다.
참 보기 싫은 모습의 나이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이렇게나 많은 사람일줄은 몰랐지만
그것도 나다.

결과물에 대해 원망하면 안 된다.

담담히 나온 면을 찬 물에 헹구고
그릇에 담아 고명을 얹고 밖에 낸다.

판단은 순전히 손님의 몫이다.

평가에 대해서는 오롯이 손님에게 맡겨야만 한다.
'나는 열심히 만들었는데! 왜 손님이 못 알아주지!'
따위의 고민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냉정하고 무섭고 고독한거다.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만들었든 최선을 못 다했든
무언가를 원망할 필요는 없다.

우동면은 또 만들면 된다.
삶도 또 만들면 된다.

밀가루가 남아 있는 한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은.


그만 기죽고 다시 또 살아가야 될 때가 됐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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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탱™    친구신청

갑자기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 떠오르네요 오프닝이 이렇게 나오죠

...심야 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해.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맥주, 일본주, 소주 밖에 없지만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 재료가 맞으면 음식을 내어주지.

유일하게 챙겨본 일본드라마

구름 _    친구신청

기죽지마세요!!
맛좋은 우동먹으러 꼭갈게요

次元大介    친구신청

현탱™ // 나는 만화만 약간 봤는데 그거 꽤 멋지드라.

구름 _ // 기 안 죽어요. 그런거 없습니다. 때되면 오시면 됩니다.

흑선    친구신청

심야식당 컨셉으로 장사하는 식당가서 먹어본적있었는뎁

정말 맛없었음...

次元大介    친구신청

흑선 // 난 망하든 말든 일찍 마칠거임. 저녁은 가족하고 보내야됨. 아직은 먼 이야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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