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元大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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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Inglourious Basterds (1) 2009/10/31 AM 09:49
이 영화에서의 나치 독일군은 절대악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강한 존재가 아니라 주인공들에게 노리갯감 정도의 광대들이다.

이런 영화가 나와도 희화화의 대상인 독일인들이 화를 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시절의 자신들이 저 영화에 나오는 병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꿔보자. 우리 나라가 일본제국군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머릿가죽을 벗기며 천황과 일본군 수뇌부를 몰살시키는 영화를 코믹스럽게 만들면?

섬나라 원숭이놈들은 필시 드러나게 혹은 뒤에서 온갖 욕을 다할 것이다. 이건 내 팔모가지를 걸고 장담할 수 있다.

나치는 주위의 몇몇 강제병합국을 제외하고 전 유럽을 고작 4~5년 정도만 식민지로 만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때의 만행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36년 동안 다른 나라를 잔혹하게 지배해온 놈들이 평소에 그것가지고 뭐라고 하면 난리 부르스를 춘다. 게다가 지배당했던 놈들 중에 '일본이 근대화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며 역으로 고마워하는 경우도 있으니 대체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독일인들이 줏대가 없는걸까? 일본인들이 인면수심의 '배스터즈'인걸까? 아니면 우리가 바보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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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어떻게 뒷세대에 전해주었는지 차이군요.

다시는 비극을 일으키지 않기위해 평화에 기초한 역사관과 기억을 후대에게 넘겨준 독일과, 자신들의 패전을 수치로 인식하며 그것을 후대에게 감추고 변명하는 식으로 계속해온 일본. 그 차이가 지금의 격차를 벌린 큰 이유라 봅니다.

"신 앞에서의 인간"<->"사람들 앞에서의 사람"이라는 동서양문화의 차이도 있고, 지정학적  차이도 있었겠지만 말이죠...

뭐, 뉴라이트들의 인식은 원래 저런지라...큰 문제는 저들이 집권세력에 포함이 되었고, 역사자료와 해석을 주물럭거리고 있다는 것이겠죠. 아마 10년 뒤에 우리의 역사와 저들의 역사관을 배우고자란 학생들의 역사는 사뭇 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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