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쿠로는 검은 점박이에 약간 너구리를 닮은 강아지다.
녀석은 애교부릴 줄을 알고 조금 점잖다.
얄미울정도로 애교부릴 타이밍을 잘 알아서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강아지다.
우리집 쿠마는 황갈색 점박이에 잘 생긴 강아지지만
뭔가 좀 덜 떨어졌다.
쿠로는 포즈도 예쁘고 귀엽게 해서 주인한테 다가오지만
쿠마는 그런 거 없다. 그냥 무식하게 달려와서 주인의 품에 미사일처럼 헤딩한다.
한 번 품에 달려들면
미키마우스에 나오는 강아지 플루토처럼
얼굴을 침범벅으로 만든다.
샤워하고 나와 침대에 누웠는데
쿠마가 또 침대에 뛰어들어 내 얼굴을 핥았다.
야이 쉐퀴야 저리가임마! 행님 목욕했는데 이자슥이!
하고 쿠마를 내쳤는데
시무룩한 기색도 없이
내 옆에 슥 눕는다.
그 씩씩하고 무식스런 모습이
묘하게 맘에 걸려
꼭 안아주었다.
이구 이새퀴야 형이 그래 좋나?
눈이 마주치니
또 핥는다.
이구 무식한 자식...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