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관심을 바라지 않는 사람에겐
관심도 부담이 되고
걸어오는 말도
그저 답하기 귀찮은, 스쳐가는 말들에 불과하지.
하지만,
그저 서로 반갑기만 했을 때를,
어린왕자가 여우의 말을 떠올리듯
올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기뻤던 때를,
못 잊고 있었기에
실감이 안 났을 뿐이야.
이제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어른은 보기 싫은 것도 두 눈으로 봐야 한다더라.
그렇게 이겨나가면서
진정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거라더라.
그렇게 또 인연을 만나는 거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