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을 함께 해도 헤어지면 쉽게 떨쳐버리는 사랑이 있는 반면,
잠시 만나 느낀 사랑일지라도 평생 동안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을 보면,
진정한 사랑은 시간의 크기가 아니라 감정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저 말을 보고 매우 마음이 흔들렸다.
나는 그 때, 무엇을 느꼈던걸까.
무엇을 보았던걸까.
무엇에 흔들렸던걸까.
무엇을 좋아했던걸까.
참 길었지만 어떻게 보면 찰나같은 시간이었다.
수도 없이 부정하고 긍정하는 시간동안
참으로 많은 것이 변한 모양이다.
사람도 변하고 말도 변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고.
사랑에 대해서만큼은 늘 우울하게 바라보던
내 모습도 변하고.
긴 세월을 지켜보며
많이도 흔들렸지만
지켜본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적의 답은
그 사람은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는다
그러한 답이었다.
그거면 편했고
그거면 다 원활하다고 생각했다.
허나,
꼭 그렇지도 않았다.
그런 생각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내 자신 아니었던가.
세상 일은 그렇게 쉬울 수가 없나보다.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에게도
나름의 행복은 있을 것이고
나름의 연애관도 있을 것이고
나름의 삶도 있을 것이다.
삶의 중심을 다른 사람에게로
옮기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렇지.
우중에는 항상 마음 속 이야기가 쉬이 나온다.
취중진담이 아닌 우중진담인가보다.
비는 빌어먹게도 사람을 솔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