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산책을 했다.
핸드폰에 집중하던터라
어두운 골목에 뭐가 있는지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못했다.
부스럭하는 소리가 나서
쥐나 고양이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가려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옆을 보니
커플이 키스를 하고 있다
나를 보고 흠칫 놀라
어색하게 어두운 곳에서 튀어나왔다.
아하 내가 둘의 시간을 방해했구나.
얼마나 좋았으면 같이 가다가도
저렇게 남들 안 보는 아무곳에나 가서
키스를 했을까.
나는 그러한 경지를 느껴보지 못하여
모르기는 하나
무언가 허탈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기에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껴보고싶다.
사랑하고 있다는 실감같은 것 말이다.
나는 이성들에게 호의와 예의 정도는 있으나
저렇게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없지 않았을까.
야심한 시각에 느끼는 바가 커
이렇게 일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