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집에 있었다.
그냥 버리면 그만인것을
문득 한참 바라보았다.
만약,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시간이 지나면
눈길도 못 받고
어두운 구석에서 썩을때까지
보이지도 않는 곳에 쳐박혀 있다가
결국 버려지게 되는 건 아닐런지.
분명 그 음식도
처음에는 먹고 싶어 산 것일텐데
그렇게 버려질 수도 있겠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씁쓸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어도
도무지 비를 맞는 즐거움을 못 느꼈다.
어느 영화에 이런 말이 나온다.
'너는 그녀에게 사랑받으며 살게 될 거야.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사랑을 받는거지'
별 것도 아닌 흘러갈 대사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그 기분
오늘은 몹시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대사가 하루 종일 가슴에 남아
무척이나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