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있어
잠시 바라보다 들어갔다.
다시 나올 즈음에는 그쳤다.
비는 항상
나도 모르게 나를 따라온다.
오라고 부르지도 않았고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내린다.
비는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내어놓을때까지 내려온다.
그리고 다 내려놓으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것처럼
갠 하늘만 남겨놓고
그렇게 사라져버린다.
짧지만 긴 여운...
빗방울같이 사랑하고싶다.
어차피 한 번 쓰고 갈 인생,
있는걸 다 내어주고
첨부터 나는 없었던것처럼
그렇게 사라지고 싶다.
빗방울을 기다렸던 나같은 사람처럼
모든 걸 행복하게 다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에게 모두 내려놓고
그렇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나는 내가 뭘 받을 수 있는지 크게 궁금하지 않다.
그저 날 싫어하지 않고
다가와 그렇게 비를 맞는 우산처럼
그저 내가 내리는 동안
함께 있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싶다.
내리는 비는 차갑지만
그 마음은 뜨겁다.
김태희가 얼마나 좋았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