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모임을 나갔다.
되도록 끝까지 있는 편이지만
오늘은 일찍 갔다.
가는 길은 춥고 쓸쓸했다.
왠지 모를 패배감이 들었다.
진 것도 없고 질 일도 없는데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은
너무 길고
너무 어두웠다.
왠지 같이 일하는
식구들과
무언가를 먹고 싶었다.
분말스프를 하나 가져와
3명이 나눠먹도록
묽게 끓였다.
묽은 야채스프가
마치 지금의 나 같아서
몹시 서글픈 맛이었다.
인생에
조미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만 그것이 어떤 조미료일지
아직은 모르겠다.
내일의 달콤한 맛으로 바뀌어지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