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내 이미지에 대해
참 여러가지로 이야기들을 한다.
루리웹 사람들을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제각각 나에 대해 생각한게 다르다.
어떤 이는 우락부락하고 깡패같이 생긴 게이일줄 알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샤프하고 냉정한 마른 남자일줄 알았다 하고
엄청 잘생겼거나 못생긴 사람일것 같았다는 이도 있고
여자인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고
그들의 상상속에서 나는 참으로 다양한 외모의 사람이었다.
외모만도 저러한데 나의 내적 특성은
얼마나 달리 생각했을지 생각도 못하겠다.
엄청 교과서같고 똑 부러질 것같은 사람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상은 관심없는 부분엔 지극히 적당주의에 상당히 무르다.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사실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고 실상 그렇게 인기있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깔끔떨고 먼지 한톨 용납안할 결벽증 남자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걍 평소에는 씻는것도 귀찮아하고 대충 산다,목욕을 좋아할 뿐이지.
야동같은것도 안 볼 것 같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는데
지금도 옆에서 친한 형이 받은 야동 같이 보고 있다.
오지랖이 넓다는 이야기,자주 듣는데
사실 타인의 삶에 크게 흥미 안 가진다.
도움 필요 없다는데도 도와주려는 고약한 간섭쟁이일 뿐이지.
여동생한테 엄청 자상할 것같다는 얘기도 자주 듣는데
가족들 사이에서 동생 못 챙겨주기로 유명한 사람으로 이미 낙인찍혔다.
타인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뭐 그거야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것이고.
뚝심있고 냉정침착할 것 같다는 얘긴 사실 코웃음이 나온다.
엄청난 징징이에다 약한 소리의 일인자다.
연애관도 그렇다.
만약도 없고 뭣도 없다.
누구 하나에 마음뺐기면
아무것도 안 돌아보고
거기에만 빠져있다가
나중에 정신차리고 돌아보면
만날 사람 하나 제대로 없다.
그냥 모 아니면 도에다가
자살폭탄대원처럼 돌진만 한다.
요즘들어 여자사람을 만나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름 만날 사람 많다고 자신감을 가진 상태였는데
생각해보니 도저히 만나고싶은 사람이 없어 관둬버렸다.
다른 이들은 아쉬워하고
사람을 만나봐야 좋은 점을 찾는다 충고도 한다
맞는 말이다 백 번 맞는 말이지만
내가 그리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 어쩌겠는가.
좋아해야 그때부터 혼이 타오르는 걸.
최근은 거의 내 정신을 저 하늘에 빼놓고
영혼까지 탈탈 털려 자신을 놓고 살았다.
그냥 다른 사람이 이렇다면 그게 다 맞는거같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나는 어떨 때 한계에 부닥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몽땅 잊고 백치와 같은 삶을 살았다.
치매노인 정신 돌아오듯
한 번씩이라도 멀쩡해지는 판단력을
이런 시간에 투자한다.
나같은 괴짜 인간을
한없이 좋게만 봐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얼마나 희한하고 그들의 생각보다 하잘것없는 위인인지
알려주고 싶다.
그래도
나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