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섬머'를 봤다.
하도 주위사람들이나 루리인들이
섬머는 썅X이라고들 해서
도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한 여자기에
저렇게들 욕을 해대나싶어
긴장하면서 봤다.
그런데 의외로 영화를 보니
섬머란 여자,
연애하다보면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그런 여자다.
남자를 진심으로 자기가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혼란을 겪는
조금은 까칠하지만 평범한 여자.
격하게 여자를 좋아했던 남자는
여자가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했을 뿐이고.
그래도 마지막에 만나
사실 그 때 나도 널 많이 좋아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섬머를 보니
뭐 그정도면 된거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섬머가 이남자 저남자 다 좋아해서
이리저리 옮겨타면서
여러 남자한테 상처를 준 것도 아니고
그저 둘은 좋아했지만
서로 인연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뭐 이런 내용의 영화도
편안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나름 마음이 안정되었다는 것도
썩 기분나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섬머보다도 모레츠만 눈에 들어왔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