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고'를 봤다.
흑인 노예제도의 끔찍하고 비참한 부분을 여과없이 보여주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것이 저 비극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어릴 때의 나는 자신이 있었다.
사람을 어느 정도, 내가 의도한 바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그런 교만한 자신같은 것.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될 존재라는 걸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서야 깨달았다.
사람은, 자기가 내켜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의도대로 움직여야 되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날 좋게 보겠지, 좋아하겠지, 나를 지켜봐주겠지, 내 말대로 해주겠지
같은 그런 고민으로 많은 날을 지새웠던 것 같다.
누구든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하도록 그냥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거늘...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난 그 뒤에
후회하고 슬퍼하고 수없는 시간을 고통속에서 뒤척인 끝에
이제서야 하나 더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건,
나 또한 그 누구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란 것이었다.
미련해서 늦게서야 알았을 뿐이다.
그런대 이런 드립치기 죄송한 글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