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타인에게 많은 평가를 받고 산다.
평은 항상 내가 원하는 나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더 부정적이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정말 보기 싫고 듣고 싶지 않은 평까지도
어느 날,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려 올 수 있다.
몹시 기분이 상하는 일이고
억울할 수 있으며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나쁜 평을 들으며 기뻐할 인간이
세상 몇이나 되겠는가.
겸허히 수용할 부분이
얼마나 되겠는가.
허나 타인의 평은, 타인에 의해 투영되는 자신의 이미지는
그것이 3자의 입장이라 객관적이기 때문에
무조건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막을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에 나름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심히 자신의 안위를 위협하는 것이라면
사람답게 지켜야 하지만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나의 이미지가 망가질 것이 두려워
그것을 애써 부정한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멋지고 아름답고 훌륭한 것만이
내 이미지가 될 수는 없다.
비열하고 추하고 못생긴 나도
나인 것이다.
세간의 평은 평일 뿐
그로 인해 그 무엇도
나의 본질을 해하진 못한다.
하여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나는 이런 멋진 사람인데
왜 나를 몰라보느냐 말하는 것은
아무런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자신에게 온전히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나
책임감이 전혀 없는 삶은
자신을 아끼고 보살피는 타인을 망치고
나아가선 자신을 망친다.
안팔리는 시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