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어머니께서 상경하시다.
부산으로 내려간 동생의 짐들이
이 집에 임시로 맡겨져
모처럼 세간살이가 갖추어졌다.
양일간 모든 식구들이 열심히 정리하여
이젠 좀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집같은 구조가 되다.
배웅나가는 길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
예전 그냥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던 한량 시절에는
저런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아름다움을 찾던 나인데
지금은 오히려 더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귀가하시는 길까지 배웅을 하고
다시 돌아와 샤워를 하였으나
여전히 덥다.
가게의 냉방대책이 미흡하여
손님을 잃을까 걱정이나
그나마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