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신경도 못 써주고
차가운 나를
찾아와주고
같이 모임에 이끌어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음에
고마워하고 안도하면서도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반성할 때가 있다.
좀 더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필요한 것이 있는 이에게 다가가고
다들 사이좋게 지내도록
윤활유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여러 일에 휘말리고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서
참 미숙하지 않았나하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인생을 살며 어찌 미워하는 사람 하나 없겠냐만은
그래도 좋아했던 이들에겐
나쁜 추억보단
좋았던 일을 쓰는
예쁜 추억 일기장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다시 못 볼 사람이라도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피하고 언잖아하기보단
웃으며 잘 되길 빌어줄 수 있고
그런 사람이라도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가슴너른 남자가 되고 싶다.
나중에
시간이 오래 지나면
멋진 시간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