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국물우동에 대한 손님의 불만이 들려오는데
국물이 싱겁다 뭔가 깊은 맛이 안느껴진다는 이야기.
사누끼우동은 면 맛을 최대한 즐기도록 하기 위해
국물이 면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진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공부했었고
실제로 가게에서도 그런 느낌을 최대한 살려 음식을 낸다.
저런 손님들이 하는 이야기가 뭔지는 안다.
국물 맛을 진하게 내기 위한 조치를 하라
조미료를 넣거나 아주 진하게 국물을 낼 수 있는 재료를 넣으라는 말이다.
뭐 그럴 수도 있다 생각은 하지만
결국 그 방법을 쓰지 않으면
저 손님은 영영 내 음식을 싫어하겠구나 싶을 때,
좀 많이 섭섭하다.
여태껏 살아가며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연애를 할 때, 조금은 머리를 쓰라던지
연기가 필요할 때는 연기를 하라는 말.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필요할 때는 적당히 밀당도 할 줄 알아야되고
연애에 있어 주도권도 잡을 줄 알아야하고
옷도 적당히 이성에게 어필할만큼 입을 줄 알아야하고
때론 사실이 아닌 적당한 사탕발림도 필요할 것이고...
그런데 나는 그런걸 못했다. 참 놀라울 정도로.
조금만 눈 딱 감고 그러면 되는데
왜 안되는지는 모르겠다.
나라는 인간의 참 맛을 보는데있어
뭔가 실제의 나를 가릴만한 그런 행동이나 이미지관리는 못 하겠다.
그냥 좀 재미가 없더라도
심심한 맛이더라도
천천히 나를 맛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란 믿음을
아직은 못 버려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떤집은 밍밍하게 먹으니...그 입맛을 다 맞추려면
간 조절이 가능하게끔 오더 및 육수를 준비하거나
어느 한쪽은 포기해야죠.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