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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형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관계로
자주 노래를 듣는데
아무래도 그 쪽에는 크게 관심이 안가는지라
어쩌다 맘에 드는 노래만 묻고 마는 정도이다.
마츠다 세이코는 하도 유명한 아이돌이라
애초부터 알긴 했지만
크게 관심은 안 가졌는데
마침 저 노래를 재생했을 때
우연히 영상을 보게 되었다.
50남짓한 아줌마 나이에도
어떻게 저런 외모로
스무살짜리 아이돌처럼 노래부르고 춤출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했다.
형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츠다 세이코는 마치
아이돌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같았다.
저 나이에도 아이돌로 살아가며
자기관리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
늙고 나이든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는
영원히 어리고 예쁜 가수.
어떻게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일 수 있다.
세상 어떤 사람이 늙어가는 자신의 육체를
부정할 수 있으며
그것을 싫어한다 할지라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기에
순응해야 한다는 게 나의 평소 생각이지만
어쩔 때는 그것조차 이겨내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 그런 사람이 있구나!
애초부터 연예인같은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주목받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
사람들 앞에 서면 비로소 가려진 빛이 환하게 밝아지는 사람.
어쩌면
나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산 것이 아닐까.
그런 삶의 방식을
잘 알지 못하면서
세상의 통념에 얽매여
은연중에 부정적으로 본 것은 아닐까.
나를 아껴주는 형님은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어쩌면 진심으로 이해하려 해 본 적이 없는 것 아닐까.
내 기준의 의리와 도덕관념때문에.
연애도 삶의 방식도
그래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보는 세상은
아직도 좁은 우물 속 하늘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씁쓸하면서도
조금은 생각의 지평이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 덕에
약간 위안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