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킹스맨'을 보고
콜린 퍼스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어
'킹스 스피치'와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중 뭘 볼까 고민하다가
역시 내가 좋아하는 건 첩보물이니까
후자를 골라서 보았다.
좋아하는 배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내용은 영국 첩보기관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인
캠브리지 5인방 사건을 소설로 그려낸 것 같았다.
스파이물이라지만
007처럼 혼자 적진에 잠입해 다 죽이는 그런 내용이 아닌
그냥 우리네 직장인들의 삶이랑 비슷한
그런 갈등과 고뇌를 그려냈다.
어딜가나 조직이나 모임같은 사회가 만들어지면
적대하는 사람이 생기고
거기에는 반드시 이탈자가 생기며
적대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사회의 약점을 팔아먹는 배신자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고.
그와 같은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영화는 잘 보여준다.
통쾌한 액션이나 스타일리시한 장면 없이도
사람들의 갈등을 잘 그려내긴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걸 잘 그려낸 영화는
지금 나처럼 재미있게 본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이 노래는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