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외할머니께서 자주 하시던 어머니 이야기가
못사는 친구들이 신발이나 옷 부러워하면
그걸 몰래 친구들 집에 놓고 가셨다는 이야기.
뭐 그 시절엔 사이즈따위가 중요치는 않았으니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힘들어하는 친구 이야기 들어주고
뭐 하나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그런거 하지말자는 쪽으로 마음이 간다.
내가 편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굳이 어느 쪽이 편하냐면
주는 쪽이 더 편하다.
하지만 주고 나서
괜히 고마움을 원하는 인간이 될까 두렵다.
그럴바엔 그냥 안하는게 낫지 않나.
필요한 사람이 되야지
짐이 되고 부담스러운 사람이 되는 건
정말 아니다싶기에
그냥 가만 있는 편이 좋은 것같다.
참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