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워낙 일본요리 가게가 많아서
누가 뭘 차려도 이상할 건 없지만
특히 면요리 쪽 가게가 많이 생긴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 창업까지 기간이 다른 종목보다 짧다.
* 대체적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 원가가 싸게 들고 회전율이 높다.
대략적으로 저런 장점들이 있어
너나할것없이 가게를 연다.
가게를 열어 운영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존중받을 일이다.
다만 라면이나 우동 가게를 여는 사람들 중에
존중받지 못할 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내가 싫어하는 악질적 행위는
'일본 현지에서 ~~년 수련했다'는 소릴 하는 사람들이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을 많이 들어 그런지
저런 자들은 대부분 3년을 수련했다고 말하는 경향이 강하다.
소비자들은 묘하게도 수련했다고 그러면 그냥 믿는다.
일단 테이블에 앉아 요리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어떤 사리판단을 하기도 어렵거니와
벽이나 메뉴판에 써놓은 갖가지 화려한 거짓말들을 보면 그런줄 안다.
소비자가 잘못한게 아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잘못한 거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나잇대가 대체적으로 젊으면 30대고 보통은 40대다.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에 면을 배우러 떠난다?
나름 있을만한 스토리다.
다만 일본에서 제자를 받아 가게를 잇고 그러는 곳은 별로 없다.
무슨 킬빌같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일본은 전부 장인들이 제자 키우는 가게 하는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유학 몇 년만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일본도 우리나라랑 자영업 구조 크게 안 틀리다는 거 알 것이다.
게다가 직장 하루아침에 그만둔 사람들이
무슨 수로 일본에 몇 년씩이나 체류하며 면 기술을 배운단말인가.
비자는 어따 삶아 먹고...
밀입국이라도 해서 배우나? 택도 없는 소리다.
제면기나 기타 고가 자재를 사면서
거기서 일주일정도 시켜주는 우동학교니 라멘학교니 하는 걸 수료하고
유명 가게에 돈을 쥐어주며 같이 사진을 찍는걸로
몇 년간 수련한 척 액자를 만들어 가게에 건다.
거짓말을 해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낸다면 괜찮지 않느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시작부터 다른 이를 속여 자기것을 내놓는 사람이
나중에는 어떤 짓까지 할지 나는 모르겠다.
100원 한푼에도 민감한 요즘 소비자들이
저런 얼토당토않은 소리에는 너무나 속수무책으로 속는것 같아
보기 안타까워 이렇게 한 마디라도 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로
자기의 귀한 가게를 시작하는거
참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