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그들은 땅에 뿌리를 박고
어디로도 가지 않고
그곳에 존재했다.
물이 그들을 삼켰을 때
아무도 그들을 생각지 않았다.
그렇게
그렇게
잊혀져갔다.
예전에는
나지막한 언덕이었던
작은 섬과 같이.
물이
땅을 덮어버리고
남은 것은
마지막으로 외쳤던
그들의 비명과도 같은
물 밖에 겨우 손뻗친
나뭇가지 조금인데
긴 시간이 지나고
그들을 보러 온 내게
가지에 피어있는
푸른 잎으로
잊지 말아달라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