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타인에 대한 이미지로 장사하는 직업이라
부득이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거짓말하는 경우가 많은 업종이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뭐,이름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도
잘 보이고 싶은 때가 있긴 할거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꾸며대며 억지로 자기합리화같은 소릴
매일매일 해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진 않다.
그렇게 살면
때로는 별 것도 아닌 걸로 기뻐하고 화내는
하나의 인격으로서의 '내'가
언젠가는 알지도 못하는 타인들에게 보여지는
엉터리의 '나'로 점점 바뀌어 갈거라는 생각을 한다.
저녁에 시켜먹은 피자에
페퍼로니 한 조각 더 붙어 있으면 기분이 좋고
지나가다 재미있는 사람 하나만 보아도
장소에 상관없이 크게 웃을 수 있고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눈을 떼지 못하고
친구와 되지도 않는 농담에 낄낄거릴 수 있는 나 대신에
누가봐도 멋지고 아름답고 따뜻하며 도덕관념 철저한
그런 만들어진 나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삶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