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밤중에 대학후배가 날 불렀다.
대학시절에 참하다고 생각했던 여자 후배도 같이 있었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서
속으로 '흠...왜 그럴까?'라고 생각을 했다.
후배녀석은 자꾸 여자 후배한테 뭔가 눈치를 줬고,
여자후배는 테이블 앞에 내민 내 손을 자꾸 만지작거리면서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
나는 이 상황을 이해했다. '아! 그렇구나.'
남자 후배는 얼마 안 있어 가버렸다.
여자 후배가 '오빠 우리 사귀죠?'
나는 시원하게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 살짝 키스를 했다.
굉장히 감미로운 것이었다.
간만에 행복감을 느꼈다.
커피가게 밖을 나와서 주위를 보았는데
나는 이것이 현실이 아님을 깨닫았다.
바깥이 큐슈의 아소 산 중턱이었기 때문이다.
잠을 깨고 모처럼 내가 '아슈발쿰!'의 주인공이 된 사실에 기가 막혀
크게 웃었다. 강아지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날 보았다.
어쩐지 여자애가 2톤 트럭을 운전하더라...
그래도 키스는 달콤했어.
사랑을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