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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뭐 그냥 친구이야기 (8)
2009/12/13 AM 01:25 |
지금 2년간 사귄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처음 만난 건 작년 초 대학 OT때였는데
귀에 피어싱하고 있길래 살짝 움찔했는데
대화해보니 착하기도 하고 마음도 잘 통하더군요.
생김새는 대충 미소년은 아니고 그냥 보통 남자? 수준이었죠.
술 마시는 용량도 나랑 비슷해서
방을 여기저기 옮기면서 소주 한 3병 정도 먹었나? (지금은 2병)
그렇게 마시니 취기가 올라서 어질어질하길래 남자방으로 가던 중
갑자기 그 녀석이 여자방으로 가더군요.
놀래서 급하게 잡으니 자기가 여자라 하더군요.
좀 놀랬는데 그냥 그렇구나 하고 보냈습니다.
나중에 대학 다니면서 자주 술 마시고 다녔는데
대학 친구들 (남자들)이 하나 같이 술을 잘 안하고 담배도 안피는 중생들이라
그 애랑 자연스럽게 술담배 친구가 되었습니다.
뭐 친해지니 네가 슴가가 없어서 눈치를 못챘다라고 말하고
놀리는 사이가 ㅤㄷㅚㅆ는데
친구는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말하면 다들 놀라는데
너같이 안 놀라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둥...뭐..
그러고 속 터 놓고 이야기하는 수준이 되었죠.
처음엔 학교에 적응은 제대로 할까 걱정했는데 잘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요즘 편견이 좋아진 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서도요...
그 친구를 보면서 생각하는게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춘기때도 엄청 고민을 하곤 했다더군요.
자신이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 그냥 태어날 때부터 그런 거라며
일종의 장애나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은 알아주지 못하고 시선이 차다고
뭐 항상 취하면 하는 넋두리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과연 이들이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요?
그의 앞에 남은 험난한 인생을 보면 씁쓸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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