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상황을 들어보시고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리구요.
전부는 아니지만 크게 지적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부분을 여친이 부모님께 허락을 받기 위한 예행연습? 이라 생각하고 적어보려 합니다.
일단, 현실적으로 결혼 했을 때 발생하는 서로의 단점이나 트러블에 대해 지적해주셨는데
저희는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대해 얘기했을 때도 그렇고, 실제로도 그랬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서로 이해한 다음에 다양한 의견을 얘기합니다.
네가 이런 단점이 있으니 이런 식으로 바꿨으면 좋겠어가 아니라 우린 이런 사람이니까 우리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찾기 위해 얘기해보자.
이건 제 인생관이고 또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마침 여친도 그런 사람을 꿈꿔 왔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처음 만난다며 결혼 얘기를 하게 된 최근에서야 말해줬죠.
또한 이런 얘기가 통하지 않을 만큼 싸웠을 때, 서로 얼굴 보기 싫을 만큼 싸웠을 때 해결책을 제가 제시했고 여친이도 그거 너무 좋은 생각이네~ 라며 기쁘게 그러자고 응해줬지만 제가 평생을 깊게 생각하고 얻은 방법이기에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다음으로 일
일단 일은 여친이가 제가 가진 장애로도 일할 수 있는 곳을 지인과 파견회사 등을 통해 결혼 얘기 나오기 전부터 알아봐줬고 또 몇 군데에서 이미 구두로 허락을 받은 상태이기에 입국을 하면 면접을 통해 확정을 받고 비자가 나오면 그때부터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몸이 불편하니 여친이 근무하는 공항에서 같이 서류작업을 하자며 사장님께 허락은 받고 제 직접적인 면접만 남은 상황)
그리고 여기서 일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더 괜찮은 일 등을 찾아 추가로 일과 병행하며 준비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비자신청하는 3개월 간은 한국에서 모아둔 돈으로 지원을 할 예정이고, 집은 여친이 사는 집보다 월세가 싸면서도 넓은 집을 검색해서 발견했기에 입국 시 같이 보러다니면서 정할 예정입니다.
임신
임신의 경우 저희가 나이도 있고, 여친이나 부모님이 빨리 갖기를 원하시고 저 또한 빨리 갖고 싶지만 제가 일이 불가능한 와중에 여친이 일을 쉬어버리면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3개월 뒤 비자가 나오고 제가 직장에 들어가 어느정도 적응한 후 저 하나로 저축하며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됐을 때 시도하려고 합니다.
미래 등 경제적인 문제.
여친이의 꿈이 팬션이나 쉐어하우스라는 얘기를 듣고 저도 그런 곳을 꿈꿨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계산을 해봤을 때
저희가 버는 수입이 적게 잡아서 세금 제하고 약 40만엔
식비 등은 도시락 등을 싸고 다니며 절약해서 대략 5만엔
주거 6~7만엔
핸드폰, 인터넷, 기타 생활비 등 절약해서 약 3.5만엔
1달 지출이 총 14.5~15.5만엔 (교통비 제외)
남는 24.5~25.5만엔 중 20만엔은 저축하고 남은 돈은 여윳돈으로 남길 계획입니다. (아마 여윳돈이 교통비로 나갈듯...)
그 결과 25년 저축시 약 6,000만엔 + @가 남게 되는데 이 돈이면 론 등을 통해 충분히 팬션이나 쉐어하우스 등을 지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다만, 여기에 아이가 생기면 조금 문제가 발생하나 그건 그 때 다시 계획을 수정하려 합니다.
또한 한국에 있을 때도 다양한 쪽으로 돈을 굴려 평균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기 때문에 힘들게 번 돈들을 허투루 쓰지 않고 다양한 쪽으로 굴려서 여친과 저의 꿈을 조금 더 앞당겨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인데 저번 글에는 자세히 적지 않았네요.
물론, 이것도 전반적으로 쓴거지 이거의 몇 배 이상 여친과 진지하고 또 깊게 얘기하고, 같이 고민하고 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친이는 저를 믿어주고 또 제게 의지하고, 그러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거구요.
누님이 통화하면서
야~! 너랑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해서 뭘 얻고 싶은건데~?!
너 일본가면 후회할 것 같아? 일본 안가면 후회할 것 같아?
그 아이 놓치고 후회할래? 결혼 해보고 후회할래?
네 인생이니까 네가 후회 안할 선택을 하라고~!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그리고 조언을 구하려면 최소한 너를 제대로 알고 욕도 해줄 수 있고,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느낀 나 같은 사람한테나 하라고~!
라며 조금 혼났네요...ㅎㅎ;
아무튼 일본에서의 결혼 과정 등의 경험담이나 조언, 응원 등이 듣고 싶었는데 너무나 현실적으로 결혼 자체를 반대?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슬펐지만 여친이 부모님께 직접 듣기전에 미리 듣고 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위안해봅니다~
수 많은 댓글 중에 2개 정도 힘이 되는 댓글이 있었는데 특히나 "자신감을 많이 가지세요"라는 댓글이 너무 힘이 됐어요~ㅎㅎ 감사합니다~ㅎㅎ
현실적으로 지적해주셨던 분들도 너무 감사하고 여친과 항상 진지하게, 또 충분히 얘기해봤지만 조언들은 내용들 참고하면서 조금 더 깊게 얘기해보고 신중히 접근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가급적이면 인사드리러 갔던 경험담 (인식이나 문화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등) 이나 조언 등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후회만 없게 하세요 본인인생입니다.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