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있었던 일을 여친한테 얘기 했더니
나랑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잖아~? 분명 그렇잖아~?
난 너한테 용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많은 용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힘이 되 줄 수 있어서 기뻐~
이런 고민 간단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그걸로 끝나버리니까 지금처럼 착실하게 고민하면서 노력할 수밖에 없겠지~
힘든 것도 지금처럼 서로 감추지 말고 힘 합쳐 커버해 나가면 될거야~
이런 얘기를 해주네요.
아무튼 오늘 진심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 저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어떤 댓글이든 분명 깊게 고민할 시간이 됐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어요.
다만, 저도 예상 못한 댓글에 많이 휘둘리긴 했는데 애초에 결혼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조언을 구한적이 없습니다.
이미 결혼에 대해 깊이 얘기를 했고 또 하자고 여친하고는 얘기가 끝난 상태에요.
저는 처음부터 제가 상황이 안 좋은데 부모님께서 저를 받아주실지 모르겠다, 어떤 질문을 하실지도, 일본의 결혼문화도 몰라 걱정된다, 그러니 부모님께 인사가셨던 경험이나 그런 문화에 알고 계시면 조언 부탁드린다라고 또 결혼비자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너무 이르다, 왜 답정너 하냐, 본인이 결정해 놓고 왜 조언을 구하고 사람 바보 만드냐 이러시는 분들이 계신데 너무 속상합니다.
이것 때문에 하루 종일 얼마나 속상했는지 앞으로 루리웹에 깊은 고민은 올리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아닌 교훈을 얻었네요.
진짜 오늘 하루 용기내고 또 용기내서 제 치부까지 드러내며 장문의 조언을 올린건데 진짜 오래 다녔던 루리웹이라 더 서운함이 큽니다.
물론 걱정되서 하시는 말씀인건 알지만 아무리 걱정되서 하는 소중한 마음들이라도 그게 한 사람에게 집중되서 넘쳐나면 독이 될 수 있다는걸 느꼈네요.
진짜 서로 깊게 얘기해서 함께 하기로 정했는데 이르다, 더 생각해라, 더 만나고 더 느껴라 하시면 도대체 얼마나 더 얘기를 해야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면 제 장애가 없어지는건지, 상대를 더 느끼고 단점을 알아내면 결혼 때려치라는건지, 시간이 지나면 분명 또 다른 고민들이 생길텐데 그건 어떻게 하라는건지 되묻고 싶습니다.
하... 위에서도 말했지만 진짜 진짜 용기내고 또 용기내서 제 치부까지 드러내면서까지 용기내서 적었는데...
제가 루리웹을 너무 쉽게 봤다는 생각도 들고...
또 이런 글을 올린데 후회할지 모르지만 진짜 진짜 속상해서 푸념올렸습니다...
가능하면 제 글에 달린 모든 댓글에 댓글을 달려고 하지만 여기에 달린 댓글에 굳이 댓글 달지 않으렵니다.
전 장애인이 맞고, 또 힘든 국제결혼을 선택했으며, 힘든 길을 굳이 가기로 선택했지만 저 보다 더 크고 힘든 결정해준 여친이 때문이라도 더 이상 속상해하지도 고민도 하지 않으렵니다.
이 이야기의 뒷 얘기는 여친이 부모님한테 당당히 허락받은 후 힘들다, 안된다, 불가능하다라고 하셨던 분들한테 보기좋게 한방 먹일 겁니다.
저는 장애인이고, 여친 말처럼 앞으로 그 사실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을꺼고, 그렇게 만들어준 여친이 믿고, 또 그런 여친 힘들지 않도록 열심히 살겁니다.
그리고 혹시나 또 기분 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니 미리 죄송합니다.
저도 가끔 루리웹에서 이런걸 느낍니다
그래서 적당적당히 알아서 걸러들어요
댓글보면 진심어린 댓글과
부정적인이라고 해야되나 약간 뭔가 좀 안되길 바라는? 아니 음.. 암튼 진심어린 글이 아닌 것은
구별이 되잖아요
걍 보고싶은것만 보세요 저도 그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