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썼던 시가
수상했어요!!!
이제까지 열심히 해서 뭐든 좌절만 했었는데....
드디어 노고가 보답을 받나 봅니다 ㅠㅠ
난생처음으로 썼던 시라 써서 내긴 했지만
기대를 안했는데.... ㅠㅠ
시 해석 부분도 시간이 없어서 1시간만에 써서
대충 보냈고 연락이 없어서 영 기대를 안했었는데... ㅠㅠ
올해 내내 좌절하다가 드디어 웃게되네요
정말 오늘만큼은 행복하네요 ㅠㅠ
아, 시에 평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축하해주시는 분들에게도 모두 감사드려요.
아래는 수상한 시입니다.
순례길
기억합니다
강물에 떨어진
어머님의 눈물
찬연했던 단 한 번의 성인식
위안 삼을 추억으로
그저 나아갑니다
닿지 않는 성지
고단한 순례자의 여로
도달하지 못함에
찢겨진 넋을 달래고
끝내 터진 설움을 억누르다
길을 잃었다고
성지는 없다고
세상을 향해 외쳤습니다
무너져 주저앉아
탄식은 끊이지 않고
흐르는 눈물에
잔은 마르지 않아
마시며
그저 취할 뿐입니다
얼근히 취한 술에
미련을 담아
불러봅니다
옛 시절의 노래
아직 잊지 못하였던
아버님 부르던 송가
노래의 향기에 취하여
울어내 털어버리고
숨을 들이켜고
기어코 잔을
던져버립니다
이젠 보이지 않는
떠나온 그곳으로
떠나올 적 건네받은
물망초 한 송이
오래전 간직하던
태고의 불씨 담은 등불
아직 간직합니다
일어나
세상을 향해 외쳤습니다
부스러지지 않는다면
내가 성지에 닿는 것이 아니라
성지가 내게 닿을 것이라고
어두운 밤
찬란한 새벽이
끝내 내게 인사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