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영화로 방금 보고 왔습니다.
멋진 영화였습니다.
영화적 기법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얘기하고자 합니다.
사실 영화적 기법이 부족하다고 영화가 아닌 것이 아니듯
그런 것들 전부 무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인물에 집중하고 플롯을 전개하는 영화...
사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고
제가 쓰는 이야기들도 거의 다 그러하지요.
취향에도 맞아 정말 계속해서 집중하여 봤네요.
이 영화는
한 인물의 걸음과 변화, 그리고 신념과 정의에 조명하고
그 인물의 행동의 배경은 불합리한 사회에 기반합니다.
정말 멋진 영화였습니다.
사람다운 정이 느껴지는 영화이면서도
선으로 지향하는 태도에서 그 정과 위화감이 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다소 작위적인 대사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리얼리티가 오히려 부재하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진실하고 진정성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불합리에 대항하는 논리정연하고 합리적인 태도는 아름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영화가 나오는 현재는
사실 아름답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피는 담배는
그 어느날 보다 쉽게 타들어갑니다.
담배를 피면서
지리멸렬한 세상에 피었던 단 한 송이의 꽃을 기억합니다.
(생각해보니 그 꽃을 짓밟은 것은 누구일까요...)
고생 끝에 얻어낸 풍요를 끝내저버리고
결국 투쟁의 길로 향하는 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제로 행했던 인물, 그리고 그러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저 숙연해집니다.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저는 영화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이야기를 쓰고 싶지요.
이러한... 사람의 감정을 울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네요.
멋진 영화입니다.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고나서 후회할 수 없을 것입니다.
ps)영화 300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조만간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