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간관계가 상당히 서툰 편입니다.
사실 어떻게 사람들과 지내야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 저는 대학생이고
격투기 동아리에 들어있습니다.
몸이 아픈 곳이 많아서 자주는 못나가지만
몸 편할 때 마다 자주자주 나가 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동아리에서...
회장형과 친합니다.
본래 형들과 잘 친해집니다.
실제로 저랑 가장 친한 사람들은 거의다
저보다 네다섯살씩 많은 형들이고
이 형은 저보다 나이가 두 살 정도 많은데
서로 존중하고 정말 아낍니다. 그 형도 분명 저를 좋아하고요.
그외 한살씩 많은 형들과,
그리고 저와 동갑내기 한명,
이들은 문제가 없으나
동생들이 문제입니다.
동생들이 개념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착한 아이들이고, 기특하기도 합니다.
말도 잘 듣고, 착실합니다.
그러나 얘네들과 친해지는 것이 정말 어렵네요.
제가 본래 조용한 성격이고 취향도 비스무리 합니다.
사실 취미도 다 혼자할 수 있는 것들이고요.
그러다 보니 동생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어려워서
작년에는 애들에게 그다지 신경써주지 못했네요.
저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과 부대껴서 노는 것보다는
소수의 인원끼리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요.
인원많은 동아리에서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사실 벅차네요.
회장형이 이번에 회장이 되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해서
저 역시 보탬이 되고싶어 애들에게 많이 접근했습니다.
또한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내버렸습니다.
몸이 멀어지며 인연이 퇴색되거나
아니면 그 사람에게 끝내 실망을 주거나(나는 많이 참아왔는데도;;)
제 무리한 욕심으로 인한 일도 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무의미하고 그 결과가 허무한 방향으로 끝날 것을 알면서도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노력하게 되네요.
본래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하거나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하지만 노력했고, 아주 못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그외의 노력도 생각보다 많이 합니다.
애들이 하기 어려운 얘기 같은 것 들어주기 위해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싫지만 굳이 상담을 담당하게 되었고,
동생들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편의점에서 일할 때 나온 폐기 나온거 애들주고
아플 때 좀 돌봐주고,
집에 불러서 밥도 해주고...
수업 들으랴, 일 하랴, 개인적인 공부에, 올해 쓰고 있는 소설 쓰랴, 스터디 하랴, 어나ㅣㄹ머ㅣ암너ㅣㅇ -_-
바빠죽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이게 너무 힘드네요.
동생들이랑 그렇게 하다보면 제가 너무 힘이 드네요.
이렇게해서 애들과 관계가 좋아진다면 몰라도,
아무래도 좀 동떨어진다는 느낌을 적잖이 받습니다.
게다가 익숙해지지 않는 제 행동에 제 스스로 질려
담배만 늘어갑니다...
아무래도 나이차가 조금 있는 동생들이고,
비슷한 나이의 동생들이라도 그 애들에 대해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동생들끼리 잘 모이고 노는 것 같은데
거기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도 많이 받고
홀로 지내는 일들이 너무 많네요(그게 싫진 않지만,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편의점에 자주 놀러와줘서 고맙긴 한데...
아무래도 회장형의 주도가 아니였다면 자주 오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회장형이 저를 많이 아끼기에
형과 함께 애들이 자주 놀러오는 것이지,
애들만 있다면... 아무래도 저를 찾진 않을 것 같네요.
제 노력이 과해 부담스러운 것일까요?
아니면 제 행동이 본성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위화감이 드러났을까요?
아니면 처음과 너무 달라서 애들이 아직 익숙치 않은 것일까요?
아니면 제가 아직 사실 조금씩 거리두는 것을 눈치챘을까요?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라 이곳에서 밖에 얘기할데가 없네요...
상담은 많이 해주셔도 아마 주인장님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는 아끼시는 스타일 이신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상담 혹은 친밀한 관계에도 어느정도 제한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