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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 (Poem)] (자작시) 수줍구나, 붉은 달은. (0) 2025/12/23 AM 01:12


수줍구나, 붉은 달은 - 2025.12.23 01:12


밤 하늘이
노을지는 오후를 지나

달빛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어색한
붉은 달빛을 보여주는데

수줍은 듯
구름을 가림막 삼아
고개만을 삐죽 보여주니

부끄러움이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듯
불그스레한 것은
그러한 이유가 있었구나.

혼인이라도 하려는 듯,
붉은 연지를 바르고
곱게 단장했지만

아직은 부끄러워
차마 구름을 걷어내고
그 고운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는구나.

그러자
그 붉은 달을 가리던
구름은 어느새

달 만을 가린채
주변을 환하게 걷어냈다.

그리고 세상 모든
별들이 달을 축복이라도 하듯,

별의 강을 만들어서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흘려보내며
오랫동안 반짝였다.

그러자
자신을 축하해주던 별빛의
고마움을 알아챘는지

가려주던 폭신한 구름을
이제는
고이 놓아 보내줬다.

곱고 고운
붉은 달이
자신의 부끄러운 용모를 보이자

별들도 황홀한 듯
별똥별이 되어

아직은 젊은 새색시를 축하하듯
유성우의 비를 뿌린다.

오늘의 주인공은
오늘의 주인공은.

곱게곱게 연지바른
수줍은 붉은 달.

평소와는 다르지만
마치

혼인을 가는 듯한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고
그녀를 축하해 주는 것.

그것이 나의 바람이오.

그것이 나의 바람이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슬슬 추워집니다.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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