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과 희열의 사이에서 가끔, 나는 깨닫는다. - 2026.02.10 12:50
안개에 찌든
숲속을 나홀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이어지는
흙을 밟는 소리는
아직까지도 내가
살아있다는
깨달음을 받게 된다.
나무는 고고하고
숲속은 고요하며
잎사귀는 흔들린다.
자그맣게 속삭이는
잎사귀의 흔적은
바람결을 따라
길을 걷던
나의 귓속에까지
울려퍼져
또다시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숨을 천천히 고른다.
고요한 숲속에서부터
불어온 바람을 타고
고고한 나무와
흔들리는 잎사귀의
자연의 향취가
숨쉬고 있는
코를 타고 들어와
몸안의 폐포를
하나하나 건들면
어느새 녹아든
알 수 없는 희열이
온몸의 신경을 타고들어와
뇌까지 도달하면
그제서야 온몸에
전기 신호처럼 퍼져
비로소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두 눈을 감았다
두 눈을 떴다.
녹빛과 흙빛이
질서정연하게
어우러진 풍경이
두 눈에 펼쳐지면
나는 그렇게
숲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신비롭고도 편안한
숲속의 고요함은
나를
있지도 않을 것같은
환상향에 취하게 만들어
또다른 세계로
이끌어 준다.
그제서야 나는
또다시
살아있음을 깨닫고
멈춰서있던
나의 두 다리를
이끌고
한 걸음,
두 걸음을
걷게 해준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면
생각을 버리고
숲속길을 걸어가는
상상속으로 빠져들어
살아있음을 느낄 때,
나는 또다시
한 걸음을 내딛으며
빈틈이 생긴 마음을
희열이란 단어가 주는
원동력으로
나를 채운다.
그리고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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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명상시 같은 느낌.
이전의 기억을 더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