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이라는 의미를 받아드는 그때. - 2026.02.17 03:08
손에 손이 닿아
온기가 나누어질 때,
나는 당신이
멀어짐을 느낀다.
새삼 느껴진
이 멀어지는 기분은
당신과 나의
알 수 없는 벽의
단단함이
정신을 손 놓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되어
마음을 잡지 못하네.
이미 떨어진 손은
떨어지는 꽃잎처럼
다시 붙잡기 어려운,
안개속에 허둥대는
의미없는 손짓을
반복적으로 하지만,
아직 잊지 못한
그 슬픔을 머금은
다급한 손짓은
의미가 없다고 하여도
그저 허공을 휘저을 뿐,
단 한번도 의미없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을
볼 여유 조차도,
시선도 없다.
뒤늦은 소리없는 아우성을
손을 뻗어가며 불러봐도
이미 고개돌린 당신은
메아리조차 들리지 않아
나의 의미는
촛불이 꺼지는
아지랑이처럼 흩뿌려진다.
한 마디를 내딛고 싶지만,
한 마디를 더 내고 싶지만
이미 떠난 발자취를
붙잡으려해도
노력만 가득한
이상으로의 헛손질.
당신의 대답은
그저 의미있는 무응답으로
나를 체념하라
멀리 안개속으로
떠날 뿐이구나.
단 한번의 기회조차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아
씁쓸한 웃음과
허탈한 미소가 뒤섞여
나를 만들고
나를 비웃으며
나를 되돌아본다.
미안한 것이 아닌,
후회로 첨철된
고독속의 메아리.
눈물은 메말라
지독한 사막에서조차
오아시스는 떠오르지만
마음은 이미
상처입은
썩은 나무조각.
한숨은 이미
상처입고 나오는
오래된 입김.
체념이란 슬픈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인고의 시간을 넘어
나를 검은 바탕속
홀로 빛나는 외톨이로 만들어
별들을 넘볼 수 없게 하네.
더는 상처받지 않으리
더는 상처받지 않으리.
아직 속에 품은
깊숙한 상처는
낫지도 않은 채,
또다른 시간을
의미없이 흘리네.
의미없이
흘리네.
ㅡㅡㅡㅡㅡㅡㅡ
체념은 의미없지만, 의미있다는 것을 동시에 느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