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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 (Poem)] (자작시) 두 눈에 새긴, 그러나 잊어버릴 것인... (0) 2026/02/25 AM 02:53


두 눈에 새긴, 그러나 잊어버릴 것인... - 2026.02.25 02:51


내가 기억하는
당신의 뒷모습은

그저,

쓸쓸하지는 않은
고고한 걸음.

바람은 긴 생머리를
흩날리고

빛은 검게 입은
의복을 비추는데

뒷모습은 유달리
쓸쓸합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앞으로는 무슨 날인지

알 수 없지만

그때와 지금도
여전히

걸어가는 가는 길목은
어둡고 침울합니다.

아니,

이건 저의
일방적인 시선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침울한 것은
나 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기억에 남은
당신의 뒷모습도

속이 탁탁 막힐 정도로
가슴이 아팠나봐요.

흘러 지나가는 공기는
나의 차가운 입김에
싸늘하게 식어버렸지만

눈을 뜨고
쳐다보아도

가로등 노란 불빛만이
나를 반기네요.

이미 떠나간 사람은
잊으라,

이미 남겨진 사람만
고독하니

오롯이 맺히는 시선 끝에
흩어지는 입김 속에는

당신은 이미
떠나 없어져

공허함만이 가득
고뇌를 헤아립니다.

혹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해도
나는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이유는
모르겠으니 잊겠습니다.

하지만 떠나간 자리의
벚꽃잎은

마음속에 깊이 보관하여
그 아픔을 성숙으로
거름될테니

나는

홀로 남아 스스로 잘라버린
그루터기로 다시 성장하려

두 눈을 감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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