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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 (Poem)] (자작시) 빗방울과 숲의 아이러니 (0) 2026/02/26 AM 03:21


빗방울과 숲의 아이러니 - 2026.02.26 03:18


빗소리는 청아하다.

바닥을 적시는 소리는
진득하면서도
맑고 깊다.

비가 내리면

차가운 돌바닥을 차고
솟아 올라오는
작은 물방울이

어떻게든
손길을 잡아보려
촉촉히 젖어온다.

기분좋은 감촉은

바지를 걷어올렸을 때
피부에 시원히 스며드는

그 찰나.

하지만

바지를 걷어올리지 않았다면,
빗방울은 그저 끈적히
나를 잡고 놓지를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젖어든 빗방울은

쾌청하고 시원한
계절의 온도가 만나

어린시절
웃통을 벗고 뛰놀던

그리운 그날이
생각날 정도로

아련하고 기분이 좋다.

덥고 습했다면

빗방울의 바람과
소중한 마음도
못 알아챈 나는

심술나듯
언짢았을지도 모른다.

계절의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은
피부를 스치고

빗방울은
기분좋게 흔들려

지금은 시원하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는

빌딩 숲에서 그렇게나
비를 맞았다.

바쁘게 뛰어다니고
바쁘게 소모되었던

나의 소중한 감정들.

깊은 숲속에서의
빗방울과

만남을 가지기는 어렵겠지만

여기도 숲이라니.

아이러니 하다.

그래도 나는

비를 맞는다.

잠시라도 조용히,
조용히 걸으면서

그런 빗방울처럼
그런 감상에 젖어

나는

비를 맞는구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잠이 안와서 음악듣다가...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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