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발걸음 - 2026.03.03 01:38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비가 주륵주륵
내린다.
가로등 불빛이
일렁이며 흩뿌리는
바닥의 아지랑이.
희미했던 초점이
서서히
안경점에서
시력을 재던
일렁임으로
봄이
다가왔다.
겨울.
눈을 내렸던
눈을 내렸던
눈이 포근히
내린 겨울.
그 차가운
입김도
이젠 없다.
쉴
시간이니까.
계절은 태양빛
각도를 따라
이끌림에 따라
겨울이란
두꺼운 옷을 벗고
봄이란
얇은 옷을 입어
얼음장의
온도를 보내고
녹색빛의
기록을 쓰겠지.
봄의 비가
내리고
오후의
텅 빈 하늘과
아팠던 상처가
아물면
이내 다시,
발을 딛겠지.
겨울은
봄과 함께.
봄은
비와 함께.
부슬부슬.
추적추적.
땅을 적시고
새로 태어날
녹음이
고개를 들었을 때,
우리는 또다시
그 겨울을
기다리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
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