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 2026.03.05 00:43
지쳤다.
몸과 마음이
지쳤다.
어깨를 억누르고,
다리는 메달리고,
두 손은 묶여
지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걷는
한 걸음.
가슴에는 쇳덩이가
눈꺼풀엔 끈적이가
하염없이 추락하는
피곤함의 굴레로
빠져들고 있다.
나는 견디려하지만
몸은 쉬라한다.
억지부리지 말라고
다그쳐봐도
한 번 빠져든
깊은 숲의 늪에는
내 발목을 잡고
무겁게 무겁게
나를 당긴다.
목소리가 잠긴다.
목젖은 부어오르고
기도는 막힌다.
서서히 빠져드는
깊고 깊은 잠은
살고자 하는 의지조차
쉬라고 유혹한다.
나를 두드리는
손짓과
다급히 부르짖는
목소리.
깨어날까?
깨어날까...
하아...
시간을 거듭 할 수록
정신은 몽롱해지고
닫힌 눈꺼풀은 차마
열고 싶어도
열 수가 없다.
나를 부르는
어둠 속의 목소리는
이제 그만 쉬라고
격려한다.
그래...
쉬고 싶었다.
밖으로는 일을 하고
안으로도 일을 하는
이 지독한 굴레는
의지를 꺾는다.
하아...
다시 한번
한숨이 나와 물었다.
눈을 뜰까?
눈을... 뜰까...?
쉬고 싶다는 욕망은
이제 이길 수 없다.
고독하다.
고독했다.
나는...
당신은...
괜찮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