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른 뒤, 촛불. - 2026.03.06 01:48
은은하게 타오르는
촛불.
심지는 천천히
양초는 은은히
스스로를 깎아가며
녹아드는 시간.
당신은
불을 밝히고
아직 오지않은
아침을 기다리네요.
새벽의 하늘은
아직 새까맣고
풀잎 끝에 맺힌
이슬 방울은
서서히 몽우리져
떨어질 운명만
기다리고 있네요.
운명은
스스로를 녹이는
양초와도 같네요.
불꽃은 타오르지만
그 끝은
보이지 않고
그늘 속에서
점점
내려가기만 하네요.
내려간 그 길에
끝은 존재나 할까요.
마침내 다 모인
이슬 방울은
메마른 흙바닥에
떨어졌고
새벽이 가고
파란 하늘이
피어오르면서
아침 해가 고개를
아주 천천히
듭니다.
아침을 기다리던
당신은
어느덧
그 끝을 찾은
양초와 같이
잠에 들었네요.
새벽의 꿈은
달콤하고
아침 잠은
늘 새롭습니다.
영화의 엔딩처럼
그 끝에 도달하면
다시 시작되는
운명의 프롤로그.
에필로그는
그 끝도 모른 채
당신은 그저
꿈 속을 헤엄치다
새로운 엔딩을
맞이 하겠지요.
그 끝은
부디 아름답길.
그 끝은
부디 편안하길.
마침내 안녕을 찾은
다 타오른 양초처럼
부디
행복하길.
ㅡㅡㅡㅡㅡㅡㅡㅡ
잘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