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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설 (Novel)] (자작소설) 마이라(Myra) - (설정) 엘게로브의 수기 (3) (0) 2026/03/06 AM 01:50

마이라 7화에 이어서 정령 설정을 준비했습니다.


설정은 계속해서 쌓고


세계관도 탄탄히 다지는 중.






격(激)급 정령 개요.



지난 일(佚)급 정령의 소개에 이어서 이번엔 격급 정령에 대해 서술하겠다.

격급의 격(激)은 '격하다' 라는 뜻이다. 뜻에서부터 상당히 폭력적이며 격한 모습을 띈다. 실제로도 이들은 격변(激變)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뼈에 사무치는 극한의 냉기(冷氣)
뜨겁게 녹여 불살라 버리는 겁화(怯火)
격렬한 돌개바람으로 찢어버리는 폭풍(暴風)
지상의 모든 생명을 빨아들이는 가뭄 또는 한발(旱魃)
바다의 진노를 형상화한 파도(波濤)
세상의 빈 공간을 모조리 채워넣은 대기(大氣)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세계의 관찰자. 하늘(空)



여기서 생각해보자.
이들이 어째서 격급인지를.

일급정령들의 힘은 매우 기초적이며 단순한 에너지에 불과하다. 그들이 나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힘의 근간이다. 하지만 격급들은 다르다.


극대빙(極大氷).
대겁화(大怯火).
폭풍(暴風).
황폐(荒廢).
해일(海溢).
진공(眞空).
공뇌(空雷).


말 그대로 이들은 격변, 그 자체이다.


그렇다고 정령들이 자신의 자유 의지대로 세상에 이런 격변을 만들지는 않는다.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단지 의지만 충만하다면 그런 힘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의지를 내비치는 순간 멸망은 약속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럴 일은 절대 없지만...

우리가 격급 정령사 혹은 영술사가 된다고 저들의 힘을 쉽사리 부릴 수 있지 않다. 어느 정령사나 영술사가 이런 격변의 힘을 간단히 부린다면 어찌되겠는가? 우리는 아주 가볍게 손가락 하나를 튕기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멸종, 멸망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마라. 격급을 부리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실제로 격급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자들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격급의 힘을 받고 싶다면 오로지 선택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

냉기의 시험.
겁화의 시험.
폭풍의 시험.
가뭄의 시험.
파도의 시험.
대기의 시험.

그리고

최종적으로 하늘의 시험을 끝 마쳐야 격급의 칭호를 받게 된다.


필자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스승님이신 마이라님은 그 가혹한 시험을 통과한 분이시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죽음에의 길은 하나 만이 아니다. 다양하며 그 나름의 특색이 있다. 스승님의 기억에 격급이 되고 싶었던 자들은 반드시 냉기의 시험부터 포기를 한다고 하셨다. 그녀는 일종의 고문관이자 포기의 상징이라고. 자신도 어떻게 그 시험들을 통과했는지 기억조차 없다고 하셨을 정도이니 보통 담력이라면 어림도 없는 시험이다. 하지만 스승님께서는 다른 것들은 기억에 남지도 않을 정도로 강렬했지만, 그 강렬함을 뚫고 대기의 시험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고 하셨다.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겪는 고통을 아는가?

필자는 알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많은 술자들은 겁(怯)급을 추구한다. 그러나 겁급도 만만치 않다. 이 이야기는 겁급 편에서 다루겠다.


만에 하나,

당신이 격급의 심사를 운 좋게, 무사히 끝마치고 격급 정령사, 영술사가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목숨을 걸고 그 힘을 다루게 된다. 격변의 힘은 너무나 크고 위험하다. 따라서 격급의 힘을 다루기 위해서는 생명을 담보로 부리게 된다.

큰 힘에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한 법이다.

각 정령들은 힘을 사용하기에 앞서 당신이 사용 가능한 횟수를 알려줄 것이다. 그 횟수를 넘는다면, 반드시 죽는다. 오남용 할 생각을 하지말라는 뜻이다. 만에 하나 횟수를 넘기려 한다면, 죽음의 왕(Galadot)께서 직접 당신을 데려가 존재를 말소시킬 것이다. 아예 존재했다는 사실을 무(無)로 돌릴 것이다.




그러니 조심하라.




개요에 이어 정령의 소개를 하겠다.


1. 냉기의 정령 - 퀴네노스(Quinenos)

차갑고 냉소적인 여성형 정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참고로 격급 정령부터는 그 모습이 굉장히 사람다워진다. 그 중에서도 퀴네노스는 정확히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말이 극도로 없고 지극히 냉소적이다. 그녀의 주변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격급 정령사, 영술사 뿐이다. 이는 다른 정령들도 마찬가지다.

얼굴이 없다. 정확히는 눈, 코, 입이 없어 표정, 의도를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의 언어로 술사들과 이야기를 하니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다. 만일 일반인들이 마주한다면 그 자리에서 1초도 안 돼서 얼어 바스라져 먼지가 될 것이다.

고독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성격이 파괴적이기 보다는 조심성이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이들의 성격을 분석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이라 스승님 덕분이다.

퀴네노스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다. 얼굴이 형태만 존재하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 지 모르겠으나 스스로가 소환되기를 갈망하는 태도를 보인다. 조심성이 강한 것 치고는 술자에 대한 거리낌이 없다.

격급의 힘은 앞서 설명을 마쳤기에 언급하지 않겠다.

퀴네노스와 연관이 깊은 성질은 물과 결정이다.


2. 겁화의 정령 - 프레이제라(Fleizera)

폭발적인 작열. 지역을 집어 삼키는 거대한 겁화. 프레이제라를 말하는 수식어는 이런 느낌이 어울린다. 퀴네노스가 여성형이었다면, 프레이제라는 기다렸다는 듯 성인 남성형 정령이다. 뜨거운 성질을 반영하여 그가 호전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그는 일급 파르디 보다도 신중하며 정밀성을 고집한다. 자신의 힘의 파급력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을 사랑하며 생명을 아끼는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온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냉기의 퀴네노스와 친하다.

프레이제라는 담백하다. 정확히 목적에 집중하며 다른 것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격급 정령 중에 수장인 하늘의 알트라우저 다음으로 가장 믿음직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프레이제라와 연관이 깊은 성질은 불과 바람, 녹음, 꽃이다. 전부 겁화를 이루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3. 폭풍의 정령 - 프라우라(Fraura)

아무리 단단한 것이라도 그가 부리는 폭풍(暴風)은 모든 것을 찢어버리고 가루로 만든다. 폭풍은 그 안의 모든 것들이 마찰을 만들어내며, 아주 자잘하고 빈틈없는 방전, 전기를 풀어 눈 깜빡하는 짧은 찰나의 순간에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것이 프라우라를 지칭하는 수식어이다. 번개와 연관이 깊겠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크게 있지는 않다. 프라우라의 정전기는 구름의 것보다 그 깊이가 얕다. 오래 머무는 전기가 아니라 그때그때 생기는 전류를 방출하는 것에 가까워 방전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천둥의 힘은 오히려 격의 수장, 알트라우저의 힘이다.

프라우라는 거대한 거인이다. 폭풍을 자신의 주변에 깔고 공중에 떠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성격은 차분하고 오만하다. 깔보는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술자에게 있어서는 고분고분하며 지혜를 자주 빌려주기 때문에 성격에 갭이 있는 편이다. 인간계인 지상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격급 정령이라 나름 이런 것에 자부심이 있다. 따라서 유추하건대, 최초라는 수식어를 좋아하는 듯하다.

프라우라와 연관이 있는 성질은 물과 바람이다.


4. 가뭄의 정령 - 올로데우스(Olodeus)

가뭄은 땅의 분노이자 재해이다. 생명이 말라붙고 뼈와 살이 분리될 정도로 무미건조하다. 불은 공기를 태우지만, 땅은 물을 태워버린다. 땅에서부터 증발해버린 물은 순환을 위해 하늘로 올라 구름을 만들지만, 가뭄의 힘은 그 수증기조차 메마르게 만든다.

올로데우스는 숨어지내는 아웃사이더이다. 술자가 부르면 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어쩌다 만나면 숨기 바쁘다. 자신이 소환되면 주변의 것들을 서서히 황폐화하기 때문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숨는 것이다. 그러나 숨어봤자 숨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숨어있는 그곳은 이미 말라 비틀어진 공간이 되기 때문에 한숨 조차 쉽게 쉬지를 못하는 성격이다. 워낙에 폐쇄적인 성격 탓인지 외형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간혹 보이는 작은 모습을 보자면 어린 아이의 외형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올로데우스와 연관있는 성질은 번개를 제외한 모든 성질이다.

물의 정령인 유시르는 올로데우스와 성질 면에서 그리 달갑지 않아 한다. 앞서 설명했 듯, 물을 태우며 메말린다. 하지만 올로데우스는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이 포인트.


5. 파도의 정령 - 아올프라(Aholfra)

바다의 분노는 거대한 파동과 움직임으로 인해 해일을 만들어내 땅을 초토화 시킨다. 바다의 청소부로서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여 심해에 가두기도 하지만, 그 피해로 인한 손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무신경의 정령이다.

아올프라는 생각이 깊어서 그 깊이가 심해와도 같다. 중압감이 남다르고 묵묵한 성격이라 그렇지 무신경하다는 평과는 다르게 나름 신경을 잘 쓴다. 문제는 생각이 너무 길어서 쉽사리 판단을 내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어렵기 보단 우유부단의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장난을 좋아한다. 그러다 장난으로 날린 파도에 의해 섬 하나를 통째로 휩쓸고 지나가자 그제서야 자신의 힘을 깨닫고는 장난도 최소한으로 통제하는 수준까지 가며, 그 제어가 너무 어려워 프라우라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아올프라는 십대 초반의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와 연관된 성질은 물과 녹음, 흙, 바람이다. 


6. 대기의 정령 - 그라우큐라(Grauqura)

공기는 사람이 사는데 물과 더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세상 모든 생명체는 공기에 실려다니는 산소를 이용해 폐를 채우고 생활을 한다.

대기는 세상을 에둘러 싼 옅은 층을 의미하지만, 그라우큐라는 모든 산소의 농도까지 직접 조절하며 순환을 시키는 정령이다. 그렇기에 항상 신중에 신중을 기여하는 성격이며,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안되기 때문에 홀로 있는 것을 선호한다.

그라우큐라의 무서운 점은 산소 농도의 조절을 핀포인트 급으로 잡아서 한다는 점이다. 위에서도 언급은 했지만, 필자는 진공의 상태에서 버텨야하는 대기의 시험이라는 것을 감히 그 무엇도 생각 할 수 없다. 절대 감당 못 할 것임을 알고 있기에 필자는 그라우큐라가 경이로우면서도 두렵고 무섭다. 그래서 필자가 격급의 승급 심사는 절대 치르지 않는 이유이다.

그들의 심사는 얕은 생각으로 절대 치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만큼 강한 힘이면서도 위험을 동반한 것이기에 이를 악물고 버틸 용기가 있는 자, 그래야만 하는 자 만이 심사를 보기를 권장한다.

참고로 그라우큐라는 십대 중반의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와 연관있는 성질은 흙과 꽃, 녹음, 바람이다. 


7. 하늘의 정령 - 알트라우저(Ahltrauzer)

하늘이 격급의 수장인 이유는 매우 심플하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다 보고 있으며, 그의 눈은 그 어디에도 사각이 없다. 그늘이 있다면 그늘 속을 바라볼 수 있고, 가려져 있다면 반대 부분을 반사시켜 볼 수 있다. 흔히 거울현상이라는 것을 자신의 자유 의지대로 만들어서 보는 수준이기에 그의 눈은 절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알트라우저는 자유분방하다. 수장으로서 자유분방은 수치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자유롭지 않으면 능력이 무의미하다. 그는 구름을 휘날리며, 비를 쏟고, 눈을 흘리며 번개를 흩뿌린다. 번개는 프라우라의 방전과는 결이 다르다.

번개의 정령, 에리파(Elipha)와는 공생관계이며 그들의 힘을 모아 한 점에 떨어뜨리는데 그것을 천둥이라 한다. 천둥은 번개의 파괴력을 훨씬 웃도는 위력으로, 그야말로 모든 겁화의 시발점이자 폭풍의 시작점이다.

그의 모습은 다양하다. 기분에 따라 형태를 바꾼다. 관련 성질은 바람과 번개, 물, 결정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정령들은 전부 자신의 힘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의 묘사만 거창할 뿐, 실제로 힘을 부리는 것은 술자의 요청이 아닌 이상,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 만을 관리, 관찰한다. 그들은 격변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자신들은 언제나 신중하며 자연스럽게 세계에 녹아든 현상은 방관한다.


자연의 균형이란,

자연의 섭리에 관여하기 시작하면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술자의 판단과 정령의 의지 일치로만 작동한다. 물론 그 힘은 일정 선 이상을 절대 넘지 않는 범주로서만 작용하니, 실제적으로 세상을 멸망시키거나 해를 끼치는 법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정령왕과 정령여왕의 '힘의 제약' 덕분이다.

그러니 수많은 격급을 노리는 자들은 필자의 조언을 깊이 새기고 행동하라. 힘에는 대가가 따르며 오남용을 할 시에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영술사, 엘게로브(Elgerob) 서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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