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1편을 극장에서 봤을때 거의 전율했었습니다.
스토리는 유치하거나 대충 넘어가긴 했어도 거대로봇을 스크린상에 처음 보았을때의
그 황홀함 그리고, 엄청 커다란 녀석들의 육박전때문에 만족하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비록 커다란 놈들의 피아식별이 생각외로 어려워서 보기 힘들었지만, 로봇이라는 외형적 포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선봉장 영화였기에 많은 이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트랜스포머 2편은 1편과는 달랐습니다. 늘어난 볼륨에 비해 산으로 가는 스토리 그리고
생각외로 너무 짧았던 마지막 전투로 1편의 좋은 모습은 절반으로 줄어 들어버렸고,
제작자들은 3편은 2편의 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 2편의 나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호언 장담하였고, 이내 3편이 개봉되었습니다.
외형적은 모습은 1/2편을 뛰어넘습니다만.....................
미군의 비중은 생각치도 못하게 너무 크며, '변신' 이라는 제목,주제,설정을
2%도 활용하지도 못하고, 2편의 산으로가는 스토리를 넘고 넘어 안습한 내용을 보여줍니다.
관람전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대치가 크기에 흥행에는 시리즈상 가장 성공했지만
평이나 내용면에서는 시리즈 최악으로 평가받는 트랜스포머 3편 이였습니다.
그리고 2년 뒤 길예르모 델 토로 아저씨가 각종 일본의 로봇애니매이션
괴수물을 섭렵, 벤치마킹하며 퍼시픽 림을 들고 나왔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나타난 것 처럼 역시 남성관객층에게 충분히 어필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관람의자에 앉는 순간 대부분의 관객들이 남성인걸 알 수가 있었습니다.
트랜스포머는 호불호는 남녀를 불문하고 그다지 갈리진 않았습니다.
다들 1편에는 호의적이면서 2/3편에는 거의 비슷한 평을 보이니까요.
하지만 퍼시픽림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거 같네요.
많은 이들이 클리세가 너무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는 총체적 합입니다. 소년 로봇만화의....................
그래서 평이 갈리는거 같네요. 또한 그러기 때문에 저는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지난 로봇애니매이션에서 나온 케릭터들의 성격, 불문명한 적들의 공습,
그리고 이족보행 로봇의 등장과 전투에 대한 합당한 설명의 부족등
어디서 많이 봤던 설정들과 화면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내용 흐름도 비슷합니다.
때문에 어릴적 과거에 열광하며 봤던 로봇물에 진한 향수에 아직도 취해있던 사람이라면
어느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자지러지며 영화를 볼 것이고,
현실감 있고 세세한 설정, 설득력있는 흐름 그리고, 좀 더 현실적인 로봇물이라 생각되어
극장을 찾은 사람은 거대한 육박전 이외에는 실망하며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거대로봇과 거대괴수 간의 육박전은 정말 잘 만든거 같습니다.
로봇의 격투 장면은 트랜스포머시리즈 감독의 마이클베이는 이걸보고 배워야한다고
보고 나온 이들의 한결같은 생각인거 같네요.
하지만, 소년들의 로망 여주인공의 생각외로 어설픈 발음과 연기,
그리고 외형적인(ㅠ_ㅠ)모습은 몰입도를 방해하고,
케릭간의 갈등해결이 중반까지는 상당히 유치하거나 유아틱한 느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트랜스포머에서도 느껴진 것이지만 각 로봇간의 개성이 외형이 아닌 로봇마다 특별한 기술
혹은 독특한 설정으로 되어있어야 하는데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이를 잊어버려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당연히 그 아쉬운 부분이 이 영화에서도 반복됩니다.
물론 로봇마다 각각 고유의 설정이 되어 있고, 스토리 혹은 상영 시간때문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변명 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충분히 퍼시픽림은 재미있고 볼만합니다.
소년들의 실사화된 로봇에 대한 로망스는 변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