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원문인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니
이보다 달콤한 타이틀이
어디에 더 있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오늘,
심리상담사 일을 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어릴 때 같이 하던 풍선 터뜨리기 게임을 하며
그 황홀한 계획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 대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 녀석은
측은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넌 그런 거 읽지 마라 불호령을 내린다
내 심리 상태로는
감당하지 못할 감정에 경도되어
헤어나오지 못할 거라는 게 그 이유였다
순간 찰나의 실의에 빠져 멍하게 멈춰 있던 나는
이내 수긍하고 잡고 있던 닌텐도 패드를 다시 눌러 대기 시작했고
그 친구가 머리 위에 달고 있던 풍선 두 개를 터뜨려
고래귀신의 밥으로 만들어 버렸다
기분 나쁘지만
정확하게 날 파악하고 하는 말에 대한
꽤 개운한 복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