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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식당에서 낯선 이가 대신 결제를 하고 갔다 (2) 2025/01/05 AM 05:19




어머니를 모시고

돈가스 가게에서 식사를 한 후

일어나 결제를 하려 했더니

이미 결제는 다 됐다며

그냥 가셔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무슨 소린가 싶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직원분이 웃으며 말하기를

어머니를 잘 챙기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며

건너편에서 홀로 식사를 하시던 손님분께서

우리 몫까지 결제를 하고 가셨단다


더욱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라

본인도 아닌 거기 있는 직원분들께 연신 감사 인사를 해대며

황망히 가게를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무엇 때문인지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어머니 새우튀김은 드셔본 적 없으시니 오늘 한번 드셔 보세요."라며 억지로 시켜 드렸고

맛있게 잘 드시는 어머니를 보고

시키길 잘했지요?, 맛있지요? 라며 되물은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야구잠바와 후드티, 청바지에 컨버스 운동화 차림이라

대학생 내지는 잘해봤자 사회 초년생 청년이

돈 벌었다고 어머니를 모시고 외식을 하는 그런 상황으로 생각하셨던 것일까?



아니라면...


나와 어머니의 식사 모습을 보고

특별한 감정을 느낄 만한 다른 사유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손님분 당신께서도 30대 초반으로 보이시던데

그 사유가 슬픈 사유는 아니었기를 바란다




돌아오는 길에

얼마 전 오픈한 동네 오락실에서

보글보글의 BGM이 잔잔히 흘러 나오고 있었다


지는 노을에 주홍과 보라로 고요히 물든 하늘과

향수를 자극하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졌던 그날의 저녁은

꽤나 아련하고 신비로웠던 하루로 나에게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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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QUARE    친구신청

세상은 아직 많이 따뜻하네요 저도 다른 상황이지만 비슷한 이유로 다른테이블결제 해봐서 대략 심정을 알것같기도 하네요 그냥 나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비슷하게 배풀면 되지않을까 합니다

자색왜성    친구신청

맞는 말씀이네요
저도 얼른 누군가에게 그리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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