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모시고
돈가스 가게에서 식사를 한 후
일어나 결제를 하려 했더니
이미 결제는 다 됐다며
그냥 가셔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무슨 소린가 싶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직원분이 웃으며 말하기를
어머니를 잘 챙기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며
건너편에서 홀로 식사를 하시던 손님분께서
우리 몫까지 결제를 하고 가셨단다
더욱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라
본인도 아닌 거기 있는 직원분들께 연신 감사 인사를 해대며
황망히 가게를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무엇 때문인지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어머니 새우튀김은 드셔본 적 없으시니 오늘 한번 드셔 보세요."라며 억지로 시켜 드렸고
맛있게 잘 드시는 어머니를 보고
시키길 잘했지요?, 맛있지요? 라며 되물은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야구잠바와 후드티, 청바지에 컨버스 운동화 차림이라
대학생 내지는 잘해봤자 사회 초년생 청년이
돈 벌었다고 어머니를 모시고 외식을 하는 그런 상황으로 생각하셨던 것일까?
아니라면...
나와 어머니의 식사 모습을 보고
특별한 감정을 느낄 만한 다른 사유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손님분 당신께서도 30대 초반으로 보이시던데
그 사유가 슬픈 사유는 아니었기를 바란다
돌아오는 길에
얼마 전 오픈한 동네 오락실에서
보글보글의 BGM이 잔잔히 흘러 나오고 있었다
지는 노을에 주홍과 보라로 고요히 물든 하늘과
향수를 자극하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졌던 그날의 저녁은
꽤나 아련하고 신비로웠던 하루로 나에게 기억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