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게 슬픈 감정 동화책을 읽어주곤
언제가 제일 슬펐냐고 물어 봤더니
삼촌을 맨날 못 보는 게 슬프다 대답했다고 한다
어느 날엔 유치원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을 잡고 멍하게 있다 뜬금없이
"엄마 근데 나는 삼촌이 제일 좋아"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다른 말이 뭐가 더 필요할까
아이의 언어란 워낙 원초적 이라
한마디 한마디 진실의 농도가 짙다는 걸 감안한다면
지금 까지 접했던
나에 대한 어떤 평가보다
가치 있는 치하로 다가왔다
그렇게
누군가의 어린 시절 속 행복한 기억이 되어
앞으로 여지 없이 맞이 하게 될
고통과 어려움을 버틸 수 있게
부족한 원동력이라도 되어준다면
그것이야 말로 영원히 산다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자격을 유지 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영원히 살 수 있도록
더욱 올곧은 삶을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