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도 돌아가시기 전 지독한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으셨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며 극심한 고통을 겪으셨다
위대하신 성현들께서조차 그럴진데
미천한 나 따위가 무어라고
고통을 피해낼 수 있는
특별한 행운을 갈망하는가?
이는 뜬구름 같아 보이지만
찬찬히 뜯어 살핀다면
매우 절대적이며 무결한 논리적 귀결이다
그러니...
고통과 부침을 마주했을 때
거기에 매몰되어
왜라는 질문만 던지며 주저앉지 말자
답답하게 뭉친 실타래를 멍하게 바라만 보는 건
얼핏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안식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불안한 안식의 결과는 여전히 뭉쳐 있을 실타래이다
타래의 끝을 찾아 단단히 붙잡고
첫 번째 매듭을 풀고
두 번째 매듭을 풀어
세 번째 매듭 또한 풀 준비를 하자
그렇게 다섯이 되고
일곱이 되고
열이 되어 가다 보면
다른 매듭이 또 생겨 있겠지만
그 또한 그렇게 계속 풀어가면 된다
어차피 인간에 의해 생긴 매듭
나 또한 인간이니 결국 풀어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