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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거리] Kyo - Nervous (Live) (0) 2015/08/09 PM 10:09

킹오브파이터즈 쿄의 모델로도 알려져있다. 비슷한가?


일전부터 DEAD END와 킹모리에 대해서 많이 다뤘었는데, 이번에는 킹모리에 버금가는 카리스마 보컬을 한명 소개할까한다. 바로 데란제의 쿄이다.

영상은 록 전문 레이블인 메버릭DC그룹(구 데인저크루)의 페스티벌인 잭인더박스 2010에서의 모습이다.
백밴드로 출연한 사람들은
고참 헤비메탈그룹 44매그넘의 지미(기타), 죠(드럼, 여담이지만 히데의 솔로프로젝트 드러머였던 그사람 맞다. 데뷔를 18세때해서 나이에비해 짬밥이 굉장히 많다)
라르캉시엘의 하이도(리듬기타, 후드를 쓰고있는데 끝까지 보면 벗긴다. 쿄의 금발을 따라해서 금색으로 하고 나온것이라고)
기르가멧슈의 슈(베이스)
이다.


67년생, 본명은 이소노 쿄. 브라질 귀국자녀 출신으로, 한때 X저팬의 히데가 이끌던 요코스가 사벨타이거의 5,6기 보컬이기도 했다.(히데는 6기를 마지막으로 탈퇴했다)

쿄의 기구한 커리어를 설명하려면 데란제를 이야기 안할수가 없는데, 데란제는 사실 X등과 마찬가지로 데뷔년도를 뻥튀기한 대표적인 그룹이라 할수있다. 83년 결성이라고 말은 하는데 중심멤버인 사이퍼(본명: 타키가와 이치로)가 68년생으로 사실 루나시같은 중견급 그룹들하고도 별로 나이차이가 안난다.(스기조가 69년생) 83년에 결성이라면 16세에 결성했다는 소리인데 X가 82년에 결성했다는 것만큼이나 개소리. 참고로 첫싱글도 87년이나 되어서야 나왔다.(앨범은 89년) 그렇다곤 해도 사이퍼가 44매그넘의 로디출신으로 16세때 무대에 처음으로 섰던건 사실이고, 데란제의 멤버들이 나이가 어리긴하지만 그래도 벅틱정도 급의 짬밥으로 인정은 받고 있는것도 사실이므로, 그냥 데란제라는 이름을 사이퍼가 83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겠지만 사이퍼도 카리스마형 기타리스트로 실력은 30년경력에 어울리지 않게 다소 허술하지만(역시 나중에 다룰 기교파 기타리스트 시이쟈에게 트위터에서 까인적도 있다) 무대 장악능력하나는 알아주는 기타리스트이다. 무대에서 무표정에 말안하는 컨셉 등은 나중에 루나시의 이노란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여하튼 데란제로 돌아와서..
초기의 데란제는 당대 유행에 따라서 헤비메탈을 하는등 어떻게 보면 줏대가 없는 시작이었다. 현재는 자신들의 장르를 새디스티컬 펑크라고 정의하는데, 사실 음악적으로는 비슷한 짬밥대의 벅틱과 궤를 같이하는 면이 있다.(보위의 영향이 보임) 87년까지는 멤버교대도 잦고 자리가 안잡힌 면이 많았는데, 88년에 쿄가 가입하면서부터 자신들만의 색이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이후 대표곡인 라비앙로즈를 히트시키면서 승승장구하는듯 했으나... 외모로 음악한다는 식의 평단의 혹평을 견디지 못하고 1년만에 해체하고 만다. 참고로 이시절 비슷한 취급을 당한 그룹이 벅틱인데, 솔직히 당시의 벅틱에 비하면 데란제는 상당히 완성된 편이었고, 인디신에서의 지지도 탄탄했다.(당시의 벅틱은 아츠시의 얼굴빨빼면 그냥 고등학생 학예회 수준) 그런데 지금은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벅틱쪽이 위상이 높으니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데란제가 해체된 이후 쿄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인간불신에 빠졌다고 한다. 그냥 콱 죽어버릴까 하면서 허송세월을 하던도중, 마침 Zi:kill에서 음악적 견해차이로 런던에서 레코딩중에 탈퇴한 유키히로(현 라르캉시엘)로부터 해외전화가 와서 이건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쿄는 유키히로에게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한뒤 시부야 공회당에서 만났는데, 하필이면 이날, 이장소가 또 유키히로 대신에 바로 가입한 Zi:kill의 새드러머이자 데란제의 드러머였던 테츠의 Zi:kill데뷔라이브였으니 정말 드라마틱하다고 하겠다.

이후 유키히로의 소개로 기타를 영입하게 되는데, 다름아닌 매드캡슐마켓의 초대 리더였으나 팝적인 음악을 하고싶어한다는 이유로 짤린(공식적으로는 탈퇴지만 반강제적으로 짤린거나 다름없다) 무로히메 신(지금의 예명은 코지마 미노루)이었다. 그리고 다시 신의 추천으로 라이브하우스의 스탭을 하고 있던 타카시를 베이스로 영입하면서 비로소 DIE IN CRIES가 결성된다.

DIE IN CRIES는 영국 뉴웨이브 밴드Rain Tree Crow의 가사로부터 따온것인데, 이름에 걸맞게 한물간 뉴웨이브 스타일을 고집하는 그룹이었다. 4명을 모아서 밴드의 형식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쿄의 일방적인 취향에 의한 개인프로젝트같은 그룹으로, 개인적으로는 이시절이 쿄의 색깔이 가장 잘 나타난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영상의 Nervous도 다이 인 크라이즈시절의 곡. 당연히 오래못갈듯 보인 그룹이었으나, 쿄의 무력(? 업계의 싸움꾼으로도 잘 알려져있다..)에 의한 것인지 삐걱삐걱거리면서도 95년까지 잘 흘러갔다. 아이러니하게도 밴드내에서 쿄와 가장 충돌이 많았던 멤버는 첫가입 멤버인 유키히로였고, 유키히로가 탈퇴의사를 보이자 쿄는 '밴드는 4인 모두의 것이니 탈퇴라면 차라리 해산하자'라고 한뒤 해산하였다.

이후 솔로활동이나 무로히메 신과 다시뭉친 버그 등으로 맥없이활동하다가 결국 2000년대 후반 중견/고참급 그룹들의 재결성붐이 일면서 데란제도 스리슬쩍 부활하게 되는데..부활한 데란제는 각 멤버들의 기량향상은 물론이고 잃어버린 전성기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젊은시절보다 더 왕성한 활동(7년간 앨범이 4개나 나왔다)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각자의 활동(쿄는 다이 인 크라이즈, 사이퍼는 크레이즈 등..)에서 나왔던 작품들까지 합쳐져서(물론 엄연히 다른밴드의 곡이라 앨범에는 안실렸고 라이브에서만 부름) 무슨 그간 공백기가 없었던것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는 데란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코스가 사벨타이거시절~데란제 초기까지는 당시 유행에 따라서 헤비메탈 스타일의 보컬이었는데 당시에도 고음처리는 상당히 힘든 모습을 보였다. 오죽하면 그 요시키(X의)에게 까일정도였으니.. 그래서 현재까지도 원수지간이다. X의 다른멤버들과는 히데와의 인연도 있고해서 친한편이고, 당연히 요시키쪽에서 안얻어터질려고 피해다닌다.
젊은시절부터 걸걸한 보이스칼라라 여전히 고음처리는 잘 안되지만, 나이먹고부터는 그냥 투혼으로 밀어버리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나쁘게 말하면 그냥 땡감을 질러버린다) 목을 아끼지않고 마구 내지르는데도 2시간씩 라이브 소화가 되는걸 보면 자기관리는 철저한듯 하다. 현재는 독자적인 경지를 구축하고 있는 셈으로, 록보컬로서의 위상은 벅틱의 사쿠라이 아츠시와 버금가는 정도라고 본다. 젊었을때는 출중한 기량이었지만 나이들고는 힘빠진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킹모리와는 또 반대되는 발전양상이라 할수 있겠다. 그러고보니 최근 음악잡지에서 '죽을때까지 노래하겠다'라는 주제로 킹모리와 대담을 이루기도 했다.

젊은시절부터 머리는 항상 금발이었는데, 이건 마이클먼로와 44매그넘의 폴을 존경하여 그렇게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 금발에 대해서는 조금 웃긴 에피소드가 있다. 조카뻘정도로 나이차이가 나는 여동생이 동네 어린이들에게 '집에 라이온마루(고전 특촬물의 주인공)가 있다'고 놀림당해서 쿄를 매우 미워했었는데, 여동생이 중학생즈음에 데란제로 메이져데뷔를하면서 사인해달라는 또래 소년소녀들의 부탁이 쇄도하여 오빠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다는 훈훈한 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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