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u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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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ed] 멋있는 사람들 (0) 2009/07/08 PM 06:20

2호선 신당역에서 지하철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에 끼었던 것입니다.
저는 6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2호선 승강장에 들어서고 있었는데
들어오던 열차가 갑자기 저만치 중간에서 멈추더니 기관사가 급히 뛰어내리는 것이 보였고
몇몇 여자분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며) 뛰어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났음을 알 수 있었죠 .
승강장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까이 가면 어떤 상황인지 볼 수 있었으나
너무나 끔찍한 장면을 목격할 것 같아 먼 발치에서 발만 구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지하철 문이 열리더니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고 많은 여자분들이 격한 감정과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사람이 끼었어!'라고 전화에 대고 흐느꼈습니다.
곧 "열차를 밀어요"라는 외침과 함께 사람들이 매달려 열차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꼼짝도 안 하던 열차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자 조금씩 기우뚱거렸습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외침은 반복되었고
반복과 함께 열차의 요동도 커졌습니다.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차를 밀던 한 아저씨가 "여기 붙어요!"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남자뿐 아니라 여자분들도 동참했습니다.

잠시 후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도저히 가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그리 끔찍하진 않은가보다 하고 살짝 가서 보았는데
유혈이 낭자하거나 몸이 절단되거나 한 상황은 아니었고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습니다.
원래 야윈 분 같았지만 확실히 몸이 눌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119 구조대의 들것에 실려 급히 호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은 다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 당시 사고를 목격하신 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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