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준비물.
화분은 인터넷에서 만삼천원이나 주고 산건데, 외관이 생각보다 말끔하진 않네요. 그래도 크고 튼튼해보이긴 합니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씻으랴, 대충이나마 물로 닦아 줍니다.
흙 빠짐을 막기 위해 거름망을 쳐주고,
그 위에 난석을 뿌려줍니다.
이렇게하면 물빠짐이 좋아진다는데 사실인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등장!
보기보다 거대합니다.
분갈이할 화분의 높이를 고려하여 화분에 흙을 적당히 채워줍니다.
분갈이 흙으로 35L짜리를 샀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가볍네요. 물 35L를 생각하고 택배기사님한테 미안했었는데, 괜한 미안함이였네요, 뭔가 손해 본 기분입니다.
1차 난관 봉착. 이걸 어떻게하면 쉽게 빼낼 수 있을까?
고민하기보단, 일단 적당히 손 가는대로 눕혀서 후두리촵촵 해봅니다.
해보니까 쉽게 빠지네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감춰져있던 그녀의 하반신(?)
그녀가 아니라 그놈인가…? 남자라고 생각하니 웬지 급격하게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다리털마냥 흉한 몰골,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빠르게 처리합시다.
포대째로 들이 붓다보니, 어느정도 채우고나니까 나무가 방해되서 채워넣기 힘드네요.
어떻게하면 손에 흙을 덜 뭍히고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고심끝에 결국엔 화분을 해체키로….
물받이를 이용하니까 쉽게 해결됐습니다.
바닥에 많이 흘렸으면 매콤한 맘'스 터치가 기다렸을텐데, 다행이 얼마 흘리지 않았네요.
2차 난관 봉착. 다 하고 보니까 나무가 생각보다 많이 기울어있네요.
이걸 어떻게 일으켜세운담? 역시나 고심끝에 화분을…
적당히 남는 지지대로 세워줬습니다.
한결 낫긴한데 지지대가 약한게 불안불안하네요.
그래도 딱히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으니 오늘은 이쯤하고 마무리.
…를 하기 전에 사실 이게 등나무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나무의 청체는 싸리나무였습니다, 고마워요 식물 웨건!
어느날부턴가 자라고 있길래, 그냥 물만 줬더니 어느새 저렇게 커버렸네요.
봄에는 이렇게 생긴 꽃이 맺히던데, 이쁘니까 별 신경 안쓰고 있긴 합니다.
진짜 마무리!